평점은 낮았지만 재평가 받아야 할 명작들
영화는 수많은 요소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예술입니다. 그만큼 개봉 당시에는 저평가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가를 드러내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초기 평점은 낮았지만, 작품성과 연출, 혹은 메시지로 인해 다시 주목받는 영화들을 통해 ‘평점’이라는 숫자 이상의 가치를 되돌아봅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다섯 편의 영화는, 단순한 수치로 판단하기엔 아까운 숨은 명작들입니다.
[1위] “마더!” (2017) – 오해받은 종교적 비유의 걸작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는 개봉 당시 평점 테러에 가까운 저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다양한 해석과 상징 분석을 통해 컬트적인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스릴러이지만, 성경을 비롯한 종교, 인간의 탐욕, 창조와 파괴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복합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관객 입장에서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재관람할수록 메타포의 정교함과 감정의 불쾌감을 통해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가 빛을 발합니다.
[2위]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2) – 시대를 앞서간 서사 실험
워쇼스키 자매와 톰 티크베어가 공동 연출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여섯 개의 다른 시대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작품입니다.
당시에는 “지나치게 복잡하다”, “산만하다”는 평과 함께 낮은 평점을 받았지만, 지금은 스토리텔링 실험의 선구자적 작품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윤회, 인연, 인간의 자유 의지라는 테마를 다루며, 동일 배우들이 시대를 넘나드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이 설정은 한 편의 영화 안에서 인간사를 통합적으로 조망한 시도로 기록됩니다.
[3위]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2009) – 판타지의 철학
故 히스 레저의 유작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기괴한 연출과 복잡한 메시지로 인해 일반 관객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지만, 그만큼 깊은 상징과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테리 길리엄 감독 특유의 몽환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인간의 선택, 유혹, 자유의지에 대해 질문하는 이 영화는 예술성과 상상력의 극단을 보여준 작품으로, 현재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4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6) – 감성에 가려진 천재성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올드보이> 이후 나온 작품으로, 전작에 비해 너무나 ‘잔잔하고 동화적인’ 연출로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정신질환을 주제로 한 가장 섬세한 로맨스가 숨어 있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힐링 영화로 재조명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5위]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2006) – 시각예술의 정수
타셈 싱 감독의 더 폴은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직접 촬영한 로케이션을 바탕으로, 동화적 이야기와 시각적 아름다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스토리 전개가 느리고 철학적이라는 이유로 관객들에게 낮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컬트 비주얼 마스터피스’로 꼽히며, 특히 영상미에 민감한 관객이나 영화 전공자들에게는 영상미 교과서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영화 평점은 하나의 참고 기준일 뿐, 모든 예술적 가치를 담보하진 못합니다. 개봉 당시에는 외면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진가가 드러나는 영화들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의미와 감동이 얼마나 많은지를 말해줍니다. 오늘 소개한 영화들을 다시 본다면, 당신만의 또 다른 명작 리스트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